실버스푼은 의외로 올드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먹거리 트렌드인 착한,유기농,윤리적,친환경 등등 

이런 단어도 쓰지 않고, 상품에 대한 이미지나 설명도 최대한 짧고 단순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판매처가 인터넷이고 모바일 환경에서 주문 판매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단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팔고 먹는 방식은 굉장히 올드하고 단순합니다. 

그 생산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시간을 주고, 또 이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겁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고 전혀 새로울 게 없겠지만 


좋은 먹거리 구현에 그렇게 대단하고 혁신적인 건 필요치 않습니다. 

솔직히 대형마트 납품이나 공공기관 입찰하는 게 훨씬 더 좋은 먹거리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여기엔 규모와 돈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규모는 대형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시설도 중요합니다. 개발도 중요합니다. 판매 전략도 중요합니다. 마케팅도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지금까지 도외시한 새로운 요소를 언급하자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좋은 먹거리를 돕는 도구이지, 그 알맹이가 아닙니다.

알맹이는 때론 너무나 뻔하고 진부하지만 정상적으로 생산한 재료로 충분한 

시간과 보상으로 맛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앞으로 먹거리는 더 안전해지고 더 맛있지고 더 다양해질 겁니다. 

다만, 알맹이가 살아남기 힘들 뿐.. 저는 먹거리의 알맹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인가라는 질문에,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이에 딱히 절망할 이유도,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실제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심지어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환경이 계속되어 세상의 모든 작은 알맹이들이 사라질거라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천연, 자연, 무항생제, 무첨가, 햅썹, 윤리적, 착한, 먹거리 등 이런 단어들과 

정반대로 지금껏 금기시됐던 MSG가 수면위로 올라와 공론화 되었고, 오로지 발암물질이라고 

매도되었던 아질산나트륨이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둥글지 않는 재료도 둥글게 조화시켜 만든 것이 음식입니다. 

천연이라고 특별이 좋거나 안전하지도 않고 합성이라고 특별히 나쁘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몸에 좋은 것이 맛있는 것 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맛이 좋은 것은 지나치기 쉽다는 

위험이 있을 뿐이죠. 


또한, 요즘처럼 먹거리에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맛 있으면 먹고, 맛 없으면 안먹으면 그만입니다. 모든 선택은 소비자에게 있고, 

소비자는 그 부분에서 만큼은 권력자입니다.   


음식은 음식일 뿐인데 요즘은 바이블이니 전국 5대니 미슐랭이니 하면서 뭔가 대단한 

것 마냥 마케팅되어지고 과대 평가되고 있습니다.  


15년 전 우리는 5년 전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고, 5년 전 우리도 지금의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먹거리는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런 생각이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먹거리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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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은 흔합니다. 귀할때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동네 슈퍼만가도 널린게 참기름이죠.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팝니다. 그만큼 흔합니다. 흔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주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고... 


참기름은 사람들 개념상 크게 공장식 참기름과 시장 방앗간식 참기름으로 나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공장식 참기름을 접합니다. 

근데 아마 90% 이상.. 방앗간 참기름을 떠올립니다. 


참기름은 그런 곳에서 짜야 진짜라고 믿습니다. 

공장식과 방앗간식.. 어떤 기준에서야 공장식이 더 깨끗하고 체계화 되어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훨씬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식은 특별함이나 변별력을 주기 어렵습니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나 제주에 사는 최모씨나 똑같은 참기름을 먹습니다. 대량 생산 해야되고, 대중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어 품질이나 맛이 일괄적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게 혁신이라고 봅니다. 어렵고 힘들게 짰던 귀한 참기름을 누구나 쉽게 맛 볼 수 있게 만든 기술적 혁신.. 



반면 방앗간식은 얼마든지 변별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랜 손 기술로 판타지를 줄 수 있죠. 판타지는 옛 향수일 수도, 전통적인 어떤 방식, 40년 주인장의 빼어난 솜씨는 불의 온도와 깨의 상태를 오로지 감으로 볶아 진하고 구수한 참기름의 최적화된 맛과 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좋은 깨는 기본입니다.  


맛있는 음식의 기본은 좋은 재료입니다. 근데... 하다보니 누구나 쉽게 말하는 이 기본이 가장 힘듭니다. 

그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 선택이란게 대부분 남들이 아닌 스스로 싸워하는 지리한 과정이라 스트레스가 큽니다. 뻔한 얘기지만 결국 깨가 좋아야 질 높은 참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깨는 어떤 독점적 형태가 아닙니다. 좋은 깨는 제 값을 주는 것입니다. 제 값을 주면 좋은 깨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다 같은 깨 같지만 A급부터 B,C,D,E 급 까지 천차 만별입니다. 


판매자가 생산자에게 제 값을 주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늘 실망하고 떠납니다.  

저는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이 반복되는 불신의 과정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참기름은 당일 바로 짭니다. 


보내드리는 당일 오전에 짜서 오후에 보내드리는 걸 목표로 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이 원칙을 대부분 지켜 낸 것 같습니다. 실버스푼 참기름은 맛과 향이 신선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폐되기 시작합니다. 

자본과 기술이 없는 작은 곳에서 시설과 기술로 기름의 산폐를 막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속도 입니다. 주문 즉시 당일 짜서 보내드리는 겁니다. 대량 생산과 대형 유통이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좋은 깨를 구하는 것이고, 좋은 깨는 제 값을 주는 것이고, 제 값을 주려면 제 값에 파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 외 다른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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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계절..

일상 2018. 3. 1. 00:57


사람에게도 알맞은 때라는 게 있을 텐데 우리는 종종 그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바쁘다는 건 그때를 놓쳐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됩니다. 


"미안, 바빠서" 혹은 "미안, 바빴어"라는 말이 잦아질수록, 


사람들에게서도 나에게서도 내가 멀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봄은 봄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하고, 

가을은 가을다워야 하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고, 


나는 나다워야 하는데... 뭐 그리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지..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나다운 게 무엇인지도 잊은 채, 그렇게 나를 잃어가며 

살고 있는 것 처럼.. 나도 모르게 바뀌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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