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생각 2018. 5. 30. 23:01


화순 가는 길 보리밭..

 

쌀농사 보리농사 짓던 논은 골프장 잔디 공급지로 바뀌고 있다. 

쌀, 보리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언젠가 선택 해야 한다. 쌀 농사를 더 지을 것인가.. 잔디를 키울 것인가...

점점 농부들은 늙어가고, 돈은 안되고, 육체적으로 힘들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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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푼은 의외로 올드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먹거리 트렌드인 착한,유기농,윤리적,친환경 등등 

이런 단어도 쓰지 않고, 상품에 대한 이미지나 설명도 최대한 짧고 단순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판매처가 인터넷이고 모바일 환경에서 주문 판매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단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팔고 먹는 방식은 굉장히 올드하고 단순합니다. 

그 생산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시간을 주고, 또 이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겁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고 전혀 새로울 게 없겠지만 


좋은 먹거리 구현에 그렇게 대단하고 혁신적인 건 필요치 않습니다. 

솔직히 대형마트 납품이나 공공기관 입찰하는 게 훨씬 더 좋은 먹거리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여기엔 규모와 돈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규모는 대형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시설도 중요합니다. 개발도 중요합니다. 판매 전략도 중요합니다. 마케팅도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지금까지 도외시한 새로운 요소를 언급하자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좋은 먹거리를 돕는 도구이지, 그 알맹이가 아닙니다.

알맹이는 때론 너무나 뻔하고 진부하지만 정상적으로 생산한 재료로 충분한 

시간과 보상으로 맛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앞으로 먹거리는 더 안전해지고 더 맛있지고 더 다양해질 겁니다. 

다만, 알맹이가 살아남기 힘들 뿐.. 저는 먹거리의 알맹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인가라는 질문에,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이에 딱히 절망할 이유도,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실제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심지어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환경이 계속되어 세상의 모든 작은 알맹이들이 사라질거라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천연, 자연, 무항생제, 무첨가, 햅썹, 윤리적, 착한, 먹거리 등 이런 단어들과 

정반대로 지금껏 금기시됐던 MSG가 수면위로 올라와 공론화 되었고, 오로지 발암물질이라고 

매도되었던 아질산나트륨이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둥글지 않는 재료도 둥글게 조화시켜 만든 것이 음식입니다. 

천연이라고 특별이 좋거나 안전하지도 않고 합성이라고 특별히 나쁘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몸에 좋은 것이 맛있는 것 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맛이 좋은 것은 지나치기 쉽다는 

위험이 있을 뿐이죠. 


또한, 요즘처럼 먹거리에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맛 있으면 먹고, 맛 없으면 안먹으면 그만입니다. 모든 선택은 소비자에게 있고, 

소비자는 그 부분에서 만큼은 권력자입니다.   


음식은 음식일 뿐인데 요즘은 바이블이니 전국 5대니 미슐랭이니 하면서 뭔가 대단한 

것 마냥 마케팅되어지고 과대 평가되고 있습니다.  


15년 전 우리는 5년 전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고, 5년 전 우리도 지금의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먹거리는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런 생각이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먹거리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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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대부분 가격표를 보고 음식의 가치를 정합니다. 


대량으로 싸게 생산하는 '효율성'이 헨드폰이나 TV 같은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먹거리를 만드는 세계에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명이나 자연은 인간의 계산대로 되지 않습니다. 

생명은 비효율적인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작물은 자라지 않지만 인간은 비를 내리게 

할 수 없습니다. 대량 생산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성이라는 과정을 생략해 왔습니다.


먹거리를 단순한 공산품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비효율적인 부분을 포함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배경,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버스푼은 그러한 과정에 먹거리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고자 노력했고,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던 

'소규모 회원제 식품 쇼핑몰'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단절된 부분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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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르다.

생각 2017. 11. 8. 23:38





육가공 업체까지 몸 담았으니 횟수로 12년째 

식품 관련 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 식품 시장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국내 식품 시장은 단순히 오래 한다고 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보기엔 같은 사과라도 누가 키웠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열개의 사과, 백개의 다른 사과를 

놔두더라도 그 한개는 다릅니다. 


이럴땐 참 혼란 스럽습니다. 


모두가 봄에 씨앗뿌려 똑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 

내놓는데 맛이 다릅니다. 그 한개만 특별합니다. 


아! 어떻게 다를 수 있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을 가리고 열개의 대파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역시나 그 농부의 대파를 고르게 됩니다. 


대파처럼 대수롭지도 않고 흔한 것조차 다릅니다. 

맛과 향이 다르고, 소위 땟깔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 농부의 대파를 고르게 됩니다. 


미묘하고 작은 차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 선택과 결과는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그 다름을 찾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그 중에서 진짜 그 한개를 찾는 과정은 너무나 먼 길 입니다. 

천성이 호기심이 많아 늘 즐겁고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고객님들께 

피해를 드리지 않나.. 그게 제일 큰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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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일본 징용 다녀와서 내놓은 몇백엔으로 뒷산을 매입 하셨다고 한다.. 

그 뒷산에 아버지는 군대를 제대하고 밤나무를 심었고, 


밤은 해마다 열리는데 단 한번도 성한 밤을 먹어보지 못하고 컸다. 

그래도 동네에서 가장 큰 밤농사를 짓는 집 자식인데..  

벌레 먹거나 뒤틀어지거나 다람쥐나 단비가 먹다 버린..


시골, 아니 어디라도 그럴거다. 가장 탐스럽고 크고 맛깔난 건 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는 판단을.. 그 상황에선 누구나 하게 되고 수긍하게 된다.  


오늘 임실에서 밤농사 짓는 형님과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밤이 참 탐스럽다 야 고놈 한번 숯불에 구워 먹고 싶다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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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

생각 2016. 7. 10. 23:19




예전 음악관련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10년 전 쯤인가 우연히 부산락페 스폰업체로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국카스텐'이란 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여러 밴드 중 하나였고 워낙 강한 사운드의 밴드가 많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리 튀는 음악을 하는 밴드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이 회자되기 시작했고, 

음악대장이 국카스텐의 보컬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흙 속의 진주 같은..그저 이름없는 밴드라고 관심 두지 

않았던 것에 뭔가 애매한 기분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실버스푼과 복면가왕의 컨셉은 좀 비슷지 않을까?

말그대로 계급장 떼고 오로지 무대 위에 올라선 가수의 목소리로만 

그들의 가창력을 평가할 수 있듯이 저희도 다른 설명 없이 

오로지 품질과 맛으로만 올라오는 모든 상품이 고객님들의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에는 평생 요리만 하신분도 계시고, 

식품 업계에선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분들도 계십니다. 

반면에 흙속의 진주처럼 이제 막 시작한 20대 청년도 있고,

음식에 'ㅇ' 자도 모르는 친구가 우연히 시작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20대부터 70대까지 남여노소 계급장 떼고 

오로지 맛과 품질만으로 붙습니다. 그렇게 고객님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사라진것들도 있고, 주문량이 너무 많아 한정수량을 두는 것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게 가장 합리적인 먹거리 판매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여구나 다른 마케팅이 아닌 오로지 맛과 품질만으로 말그대로 계급장 떼고 

평가 받는 복면가왕과 같은 방식 말이죠.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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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신문에 이런 기사가 떴네요.

"WHO "소시지 등 가공육·붉은 고기, 암 유발 가능성"


기사 내용만 보면 "오늘의 판매"에서 베이컨을 파는게 뭔가 굉장히

잘못된 일을 하는 것처럼 생각되어지게 됩니다... ㅜㅜ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하는

발암물질은 그 기사로 인해 온 사회의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곤 합니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1급 발암물질'을 검색하면 무려 100만 건에 가까운 글이

나옵니다.


대부분 내용은... 발암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발암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현실에 경악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경유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중국발 스모그의 미세먼지 그리고

휴대폰과 스마트폰까지1급 발암물질이나 발암유발물질

후보군으로 분류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발암물질에 대한

우리의 공포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발암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우리를 안심시켜주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된 국제적 노력이 오히려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 발암물질은 지옥의 저승사자에 버금가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사 클릭율은 1위를 차지하고

댓글은 수천수만개가 달립니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이 그렇습니다.

그저 단어 자체가 무시무시합니다. "1급 발암물질"이라뇨!!

한 번이라도 접촉하거나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흡입 또는

섭취하면 당장이라도 치명적인 암에 걸릴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1급 발암물질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악의 유독 물질로 알고 불안에 떨곤합니다.

그런 유독 물질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하는 정부와 기업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우리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들먹이는 1급 발암물질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석면'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발암물질입니다.


그 밖에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휘발성 유기물'(VOC), 라돈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카드뮴과 크로뮴을 포함하는 '중금속'도

자주 등장합니다.


피부를 검게 태워주는 '자외선', 묵은 농산물에서 발견되는 '아플로톡신' 정도가 전부입니다.

물론 최근에 1급 발암물질에 분류된 '경유 배기가스', '대기오염', '미세먼지'도 있습니다.






석면






문제는 우리가 그런 1급 발암물질이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입니다.

집, 학교, 사무실, 공장, 길거리를 포함해서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이 발암물질로 넘쳐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사무실의 천정과 벽에 사용했던 석고 보드가

이제는 최악의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범벅이된 흉물로 변해버렸습니다.

토양과 물과 공기는 중금속과 방사선으로 더렵혀졌습니다.


특히, 먹거리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라면을 비롯한 거의 모든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천연물 신약과

유기농 참기름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화장품, 한약재, 베이비파우더도 문제가 됩니다...

마치 우리가 1급 발암물질의홍수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적어도 언론과 인터넷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60년 동안 우리 평균수명이 30살이나 늘어 났다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은 아무런 설득력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발암물질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발암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자책감 때문입니다.

특히 소비자의 안전보다 자신들의 작은 이익에 눈이

먼 기업들이 쏟아내는 발암물질을 정부가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석면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합성물질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 광물질입니다. 석면이 금보다 더 비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위키 내용을 참고해보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석면=위키백과]

공업용 원료로서 석면이 가진 특성이 밝혀 진 것이 20세기 초로, 석면은 이때부터 건설에서 자동차의 제조에 이르기까지 3,000여 종류에 달하는 공업제품에 사용되어 왔다.



낯선 이름의 '벤조피렌'도 사실 음식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입니다. 특히 육류나 생선을 직접 불에

구워먹거나 훈제를 하는 경우에 쉽게 만들어집니다.

'벤조피렌'은 발암물질입니다.


하지만 벤조피렌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모든 음식은 불에 튀기거나 구워먹지 말고 생으로만

먹어야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데.. 생으로 먹다가 

식중독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


 





또 햇빛에 들어있는 자외선이나 지구의 자연 환경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선도 우리가 피하기 어려운 발암물질입니다.


햇빛도 쬐지말고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집안에 있으면

유해성 페인트와 벽지 석고보드로 만들어진 곳에서 1급 발암물질에

노출 되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 있으면 햇빛 때문에.. 안에 있으면 각종

자재 때문에.. 발암물질에 노출 됩니다. 리는 우리 존재 자체를

스스로 부정해야 비로소 암으로부터 안전해진다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소시지 등 가공육 암 유발 가능성에 관해 WHO 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하는 내용 중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건 고기를 혼합하거나 갈 때 생기는

보톨리늄균를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아질산나트륨'과 고기를

굽거나 훈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벤조피렌' 때문일거라고 예상됩니다.

 

이 논란은 지난 십수년간 무수히 반복되고 또 확대 재생산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인체의 무수히 복잡한 역학관계와

인과관계는 아직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암물질로 지정된 아질산나트륨에 관해서는 아래글을 참고해보세요.

"햄과 소세지 그 외 제품에 사용하는 '아질산나트륨'에 관해"









'벤조피렌'은 불에 굽거나 태우는 모든 식품에 발생하는 성분입니다.

사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식품 대부분. 생선구이,삼겹살,치킨,팝콘,

참기름,훈제오리,곱창구이,양고기,숯불갈비 등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접하는 식품들이 벤조피렌이 발생됩니다.


식품안전연구 자료 참고하자면 거의 모든 불에 닿는 식품은 많든 적든

벤조피렌이 발생합니다.


"식품안전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치킨과 팝콘에 든 벤조피렌 양은 ㎏당 평균 0.3㎍, 생선구이는

0.1㎍~0.3㎍, 참기름·삼겹살은 0.08㎍ 정도다. 삼겹살구이를 먹으면 라면을 먹는 것에 비해 1만배 더 많은 벤조피렌을 섭취하는 셈이다. 공기 중에도 벤조피렌이 많다. 우리나라 대기 속 평균 벤조피렌 양은 0.35㎍/㎥. 하지만 자동차가 많은 곳에는 기준치를 웃돈다. 남산 1호터널의 벤조피렌 양은 일반 대기의 30배다. 흔히 안전하다 생각하는 한약, 볶은 커피와 땅콩, 분유 제품 등에도 미량이지만 벤조피렌이 들어 있다(한약재 기준치 5㎍/㎏)."

 

 


암은 가장 무서운 병의 하나입니다.

발암성 물질하면 가장 나쁜 독극물로 취급 받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에 대한 공포는 매우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합니다.   


담배가 백해무익하고 발암성 물질에 의해 암이 가장 많이 치명적으로 

발생한다면 발암성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담배를 정부에서 전 국민을 

대로 독점 판매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부에서 발표하는 건강 자료에

신뢰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엉터리 발암물질이나 실험 결과 또는 근거도 빈약한

실험결과로 난리를 피웁니다.





쥐에 비해 인간의 몸에서 종양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발생하고 제어된다는 점을 극복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발암물질은 말 그대로 우리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합니다.

암이 무서운 질병인 것은 분명합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가 수명을 다한 후에 사멸하는 대신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하는 악성 종양인 암은 우리가 어쩔 수 없었던 불치의

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하게

되는 완치율이 60%를 넘어섰습니다. 암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진단과 치료 기술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한 덕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 현대 의학의 기본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이번 발표처럼 WHO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을 확인해서

과학적으로 확인된 정보를 정리해서 공개하는 것도 그런 목적을 위한

노력일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과학적 이론이나 인과관계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위해 적게는 수십년 많게는 수천년동안 인류가 먹어왔던 

가공육에 대해서 어느날 갑자기 "그건 발암 물질이며 그걸 먹으면 암을 유발 할것이다"

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가공되어지는 가공식품을 끊고 암이 걸릴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것인가에 대해 큰 회의감이 듭니다.     


 








블로그에서도 몇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식품의 진정한 가치는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만드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같은거 말이죠.


프랑스 음식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건강에 좋고 첨가물을

넣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인과 이웃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기에 좋은 문화적 전통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식품은 문화와 전통의 산물입니다.

어설픈 과학 용어를 앞세워 식품을 건강과 효능으로써

단편적인 실험으로 위험을 말하는 건

음식의 진정한 즐거움을 뺏았는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행복하고 즐겁게 먹으면 그걸로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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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싫어합니다.

생각 2015. 6. 21. 01:34

과일을 싫어합니다. 


고향이 지리산 산골이라 지천이 과일과 열매였습니다.  

좋은건 가져다 팔고, 짜투리나 흠과만 먹다보니 시고 떫고 쓰고 맵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과일은 거의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고향가서 찍은 살구. (고향 떠나 온지 20년이 지났지만 구순에 할머니는 이것도 아깝다며 양동이에 담아 두셨네요. ;;)




반면 집사람은 서울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그런지 과일을 좋아합니다. 

제가 살던 지리산 산골을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온갖 좋은 

과일은 모두 서울로 올라가 달고 맛있는 과일만 먹었다고 합니다. 

과일을 박스채 사는데 저걸 누가 다 먹지? 

할 틈도 없이 다 먹어치웁니다. ;


우연한 기회에 

집사람이 망고를 소개해보자 했을때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하필 왜?" 였습니다. 

첫번째는 누가 과일을 사먹을까?

두번째는 생물인데 껍질을 다 까서 들여다 볼 수도 없고

세번째는 혹 배송 중에 깨지거나 터지면..


실버스푼을 시작하면서 신경성 위장병이 생겼습니다. 속이 쓰린거죠. 

택배를 보내고 혹시 가다가 깨지거나 터지거나 상하거나 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다보니 늘 긴장하고 속이 쓰립니다. 






근데 이렇게 컨트롤이 불가능한 생물을.. 그것도 시시각각 예민하게 

맛이 변하는 망고를 판매했다가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그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처음 망고를 진행하는 한 3일 동안은 거의 잠을 못 잤던거 같습니다. 못 잤다기보단 

긴장이 되서 눈이 저절로 떠지고 다시 잠들지 못 합니다. 또 과일 시장은 새벽 4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다시 잠들수가 없습니다. 마치 군대 훈련소에 1주차 기분이었습니다.  


전쟁 같은 일주일을 현장에서 뜬 눈으로 지내고 보니 이쪽 프로세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거 같습니다. 어떻게 시장이 돌아가고, 어떻게 과일이 움직이는지 

무엇보다 여기저기 과일은 많은데 정말 맛있는 정말 제대로 된 과일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대로 된 정말 맛있는 과일을 소개해보면 어떨까? 다만, 

전제조건은 배송 중 파손되거나 맛이 기대에 못미친다거나 

생긴게 마음에 안들거나 

그 모든걸 100% 환불 및 재발송 한다라면.. 

그렇게라도 가능하다면.. 

혹 가능하지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냐면 분명 좋은 과일이 있고, 그 과일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전제조건이 없다면 과일은 온라인에서

판매가 불가능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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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상품이 생산되고 만들어지는 곳에서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삶은 다른 누군가가 만든 

상품을 돈으로 교환해 손에 넣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효율도 좋고, 편리한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과정에 대한 기쁨이나 감동이 별로 없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아무런 감동이 없습니다.

반복적이고 지루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누군가 음식을 먹게 될 때의 작은 미소를 떠올리며

만듭니다. 그 미소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쏟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음식이 식탁에 도달하는 과정을 공유하고 생산자의 

생각과 음식을 만들때의 그 마음을 알려주면 어떨까.. 

그동안 단순히 돈 거래로만 사라져버렸던 '만들다'와 '먹는다'의 중간 과정을 찾아서

다시 연결해보면 어떨까... 


이런 과정을 회복함으로써 작은 것 하나를 사더라도 거기에 가치를 느끼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단순히 생산자가 만든 음식뿐만 아니라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자연에서 

작용하는 생명의 원리나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음식의 문화나 역사적 가치까지 찾아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불신의 시대 입니다.. 

만드는 사람은 힘이 없고, 사는 사람은 기쁨이 없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개개인의 삶에 즐거움과 감동을 다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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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만 등 먹거리의 유일한 문제는 과식입니다. 너무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근데 과식은 해결이 어렵습니다. 음식을 앞에두고 참는다는 건 결단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영양) 먹기도 하지만 먹기 위해(감각) 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영양이 본질이고 감각은 따라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감각이 본질이고 영양이 

부수인 세상입니다. 대부분 몸에 좋은 식품하면 


"영양이 풍부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칼로리가 낮다. 자연의 산물이다.".....

라고 하지만 이건 실제와 동떨어진 얘기입니다. 영양이 부족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모든 영양이 대부분 채워집니다. 

영양 과잉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먹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입니다. 


진짜로 답을 찾으려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면 됩니다. 

먹거리는 영양이 아니라 감각의 문제일 뿐이고 현대인에게 좋은 식품은 맛있고 

즐거움을 충분히 제공하는 음식입니다.  


음식은 맛이 있으면 제대로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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