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의 어려움

실버스푼 2017. 12. 12. 22:16

예전 도움을 많이 주셨던 분인데 오랫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아는 지인이 과일이나 야채로 수제청을 담고 있는데 

꼭 한번 만나보라는 내용입니다. 


조금 지나서 방문해보았으나 

상품이 정성스럽거나 그렇다고 변별력이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농약도 안치고, 유기농에 천연 재료라는 진부하고 식상한 

말만 십분 이십분 삼십분째 입니다.  


요란하고 말은 화려하지만 설탕에 과일 몇개 썰어넣었을 뿐 

그가 입고 있던 계량 한복과 오버랩 되면서 전두엽이 

시리도록 달디 단 맛 밖에 없는 허전하면서 맹한 맛의

수제청을 종류별로 대여섯개 들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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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스러운 장면

일상 2017. 11. 17. 23:46


오늘 지역에서 식품 관련 일을 하는 몇몇분들과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업계 소식도 듣고, 서로 정보도 나눕니다. 


저는 그 사이에서 언제나 인디밴드의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입니다. 

온라인이라는 분야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운영 방식도 다릅니다. 


다만, 좋은 분들이라 만남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 중 한분이 HRM 제품 (가정간편식,즉석조리식품)을 유통하시는 분이 

있는데 몇번 샘플로 먹어보면 재료 질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근데, 점심때 식당을 찾으면서 본인은 맛 없는 식당은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는 말을 합니다. 싸구려 재료로 만든 제품을 고객들한테 팔면서 

본인 입으로 들어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에.. 참 이상하다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 본 많은 식품 업계는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본인들은 

식당에 앉아 좋은 서비스 좋은 맛 그리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원하지만...


정작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건 단가 낮은 싸구려 재료와 성의 없이 포장한 

그저그런 것들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본인들은 절대 먹지 않는 제품만 

신기하게 잘도 만들어냅니다. 모든걸 시장으로 보고, 마케팅이 중요하며 

숫자로 판단한 결과입니다. 


너무도 '모순스러운 장면'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그 HRM 제품을 유통하는 분은 앞으로 이쪽 시장이 커질거라고 

합니다. 투자할거라고 합니다. 돈이 될거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 비즈니스에 가타부타 말은 안했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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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르다.

생각 2017. 11. 8. 23:38





육가공 업체까지 몸 담았으니 횟수로 12년째 

식품 관련 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 식품 시장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국내 식품 시장은 단순히 오래 한다고 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보기엔 같은 사과라도 누가 키웠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열개의 사과, 백개의 다른 사과를 

놔두더라도 그 한개는 다릅니다. 


이럴땐 참 혼란 스럽습니다. 


모두가 봄에 씨앗뿌려 똑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 

내놓는데 맛이 다릅니다. 그 한개만 특별합니다. 


아! 어떻게 다를 수 있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을 가리고 열개의 대파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역시나 그 농부의 대파를 고르게 됩니다. 


대파처럼 대수롭지도 않고 흔한 것조차 다릅니다. 

맛과 향이 다르고, 소위 땟깔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 농부의 대파를 고르게 됩니다. 


미묘하고 작은 차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 선택과 결과는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그 다름을 찾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그 중에서 진짜 그 한개를 찾는 과정은 너무나 먼 길 입니다. 

천성이 호기심이 많아 늘 즐겁고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고객님들께 

피해를 드리지 않나.. 그게 제일 큰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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