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향이 깊고 

맛이 풍부한 이유는 논물이 차가워서 그렇습니다. 


이 지역 논은 지형상 하늘만 바라다 보는 ‘천수답’이 아니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 농사를 짓는 관개를 하는 

논이 많습니다. 


그러니 차가운 물의 온도에 대항하여 벼가 스스로의 

‘배아’를 보호하려고 기름기를 더 만들어 그걸 쌀 눈에 

씌워 보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향이나 맛이 

기름지고 깊고 풍부합니다. 







벼 사이로 난 논둑길을 걸어가자면 방아깨비를 비롯해 

메뚜기 같은 풀벌레들이 풀숲에서 어지럽게 날아오릅니다. 


발 아래로는 개구리인 듯 무언가 펄쩍거리며 높이 

뛰어드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어느새 우리가 

잊고 있는 논의 모습입니다. 


이제는 여느 농촌을 가더라도 어린 시절 그렇게 

흔하던 메뚜기를 보는 일도 매우 희귀한 일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리산의 논들은 분명 살아 있습니다. 

사라졌던 수많은 생명들이 다시 돌아와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과도하게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에는 우렁이가 골칫거리인 

잡초를 제거해주고 미꾸라지는 땅에 숨구멍을 내줍니다.


송사리는 벼 뿌리에 붙은 병충해를 먹이로 삼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생명들이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쌀을 만들어 줍니다. 









현미쌀 현미는 살아있는 쌀로서 벼의 왕겨만 한 번 벗긴 

쌀을 현미라 하며 백미는 열 번 이상 벗긴 쌀로 정미소에서

일괄적으로 도정을 합니다. 

 

흑미(향미)쌀 흑미는 ‘장수미’ 혹은 ‘약미’라고도 불리며 중국의 

역대황제에게 진상될 정도로 예로부터 귀한 식품으로여겨져 

왔습니다. 


흑미는 소화기가 약한 사람의 영양 보충에 좋은 식품으로 

검은 쌀의 검은 색소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돼 있어 

여러 가지 질환을 방지하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버스푼 지리산의 쌀 현미와 향미는 추수가 끝나는 11월 달 부터 판매가 

됩니다. 대략 2~3월이면 판매가 끝납니다. 


백미는 주문량만큼만 그 주에 도정해 매주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이 쌀을 먹고 자란 저희 아이는 학교 처음 들어가서 급식에서

밥을 모두 남겼습니다. 거의 한달동안 쌀을 먹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밥 맛의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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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푼은 의외로 올드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먹거리 트렌드인 착한,유기농,윤리적,친환경 등등 

이런 단어도 쓰지 않고, 상품에 대한 이미지나 설명도 최대한 짧고 단순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판매처가 인터넷이고 모바일 환경에서 주문 판매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서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단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팔고 먹는 방식은 굉장히 올드하고 단순합니다. 

그 생산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시간을 주고, 또 이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겁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고 전혀 새로울 게 없겠지만 


좋은 먹거리 구현에 그렇게 대단하고 혁신적인 건 필요치 않습니다. 

솔직히 대형마트 납품이나 공공기관 입찰하는 게 훨씬 더 좋은 먹거리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여기엔 규모와 돈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규모는 대형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시설도 중요합니다. 개발도 중요합니다. 판매 전략도 중요합니다. 마케팅도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지금까지 도외시한 새로운 요소를 언급하자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좋은 먹거리를 돕는 도구이지, 그 알맹이가 아닙니다.

알맹이는 때론 너무나 뻔하고 진부하지만 정상적으로 생산한 재료로 충분한 

시간과 보상으로 맛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앞으로 먹거리는 더 안전해지고 더 맛있지고 더 다양해질 겁니다. 

다만, 알맹이가 살아남기 힘들 뿐.. 저는 먹거리의 알맹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인가라는 질문에,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이에 딱히 절망할 이유도,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실제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심지어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환경이 계속되어 세상의 모든 작은 알맹이들이 사라질거라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천연, 자연, 무항생제, 무첨가, 햅썹, 윤리적, 착한, 먹거리 등 이런 단어들과 

정반대로 지금껏 금기시됐던 MSG가 수면위로 올라와 공론화 되었고, 오로지 발암물질이라고 

매도되었던 아질산나트륨이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둥글지 않는 재료도 둥글게 조화시켜 만든 것이 음식입니다. 

천연이라고 특별이 좋거나 안전하지도 않고 합성이라고 특별히 나쁘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몸에 좋은 것이 맛있는 것 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맛이 좋은 것은 지나치기 쉽다는 

위험이 있을 뿐이죠. 


또한, 요즘처럼 먹거리에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맛 있으면 먹고, 맛 없으면 안먹으면 그만입니다. 모든 선택은 소비자에게 있고, 

소비자는 그 부분에서 만큼은 권력자입니다.   


음식은 음식일 뿐인데 요즘은 바이블이니 전국 5대니 미슐랭이니 하면서 뭔가 대단한 

것 마냥 마케팅되어지고 과대 평가되고 있습니다.  


15년 전 우리는 5년 전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고, 5년 전 우리도 지금의 우리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먹거리는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런 생각이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먹거리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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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은 흔합니다. 귀할때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동네 슈퍼만가도 널린게 참기름이죠.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팝니다. 그만큼 흔합니다. 흔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주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고... 


참기름은 사람들 개념상 크게 공장식 참기름과 시장 방앗간식 참기름으로 나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공장식 참기름을 접합니다. 

근데 아마 90% 이상.. 방앗간 참기름을 떠올립니다. 


참기름은 그런 곳에서 짜야 진짜라고 믿습니다. 

공장식과 방앗간식.. 어떤 기준에서야 공장식이 더 깨끗하고 체계화 되어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훨씬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식은 특별함이나 변별력을 주기 어렵습니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나 제주에 사는 최모씨나 똑같은 참기름을 먹습니다. 대량 생산 해야되고, 대중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어 품질이나 맛이 일괄적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게 혁신이라고 봅니다. 어렵고 힘들게 짰던 귀한 참기름을 누구나 쉽게 맛 볼 수 있게 만든 기술적 혁신.. 



반면 방앗간식은 얼마든지 변별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랜 손 기술로 판타지를 줄 수 있죠. 판타지는 옛 향수일 수도, 전통적인 어떤 방식, 40년 주인장의 빼어난 솜씨는 불의 온도와 깨의 상태를 오로지 감으로 볶아 진하고 구수한 참기름의 최적화된 맛과 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좋은 깨는 기본입니다.  


맛있는 음식의 기본은 좋은 재료입니다. 근데... 하다보니 누구나 쉽게 말하는 이 기본이 가장 힘듭니다. 

그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 선택이란게 대부분 남들이 아닌 스스로 싸워하는 지리한 과정이라 스트레스가 큽니다. 뻔한 얘기지만 결국 깨가 좋아야 질 높은 참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깨는 어떤 독점적 형태가 아닙니다. 좋은 깨는 제 값을 주는 것입니다. 제 값을 주면 좋은 깨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다 같은 깨 같지만 A급부터 B,C,D,E 급 까지 천차 만별입니다. 


판매자가 생산자에게 제 값을 주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늘 실망하고 떠납니다.  

저는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이 반복되는 불신의 과정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참기름은 당일 바로 짭니다. 


보내드리는 당일 오전에 짜서 오후에 보내드리는 걸 목표로 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이 원칙을 대부분 지켜 낸 것 같습니다. 실버스푼 참기름은 맛과 향이 신선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폐되기 시작합니다. 

자본과 기술이 없는 작은 곳에서 시설과 기술로 기름의 산폐를 막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속도 입니다. 주문 즉시 당일 짜서 보내드리는 겁니다. 대량 생산과 대형 유통이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좋은 깨를 구하는 것이고, 좋은 깨는 제 값을 주는 것이고, 제 값을 주려면 제 값에 파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 외 다른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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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4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8.12.27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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