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알맞은 때라는 게 있을 텐데 우리는 종종 그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바쁘다는 건 그때를 놓쳐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됩니다.
"미안, 바빠서" 혹은 "미안, 바빴어"라는 말이 잦아질수록,
사람들에게서도 나에게서도 내가 멀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봄은 봄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하고,
가을은 가을다워야 하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고,
나는 나다워야 하는데... 뭐 그리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지..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나다운 게 무엇인지도 잊은 채, 그렇게 나를 잃어가며
살고 있는 것 처럼.. 나도 모르게 바뀌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