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업체까지 몸 담았으니 횟수로 12년째
식품 관련 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 식품 시장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국내 식품 시장은 단순히 오래 한다고 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보기엔 같은 사과라도 누가 키웠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열개의 사과, 백개의 다른 사과를
놔두더라도 그 한개는 다릅니다.
이럴땐 참 혼란 스럽습니다.
모두가 봄에 씨앗뿌려 똑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
내놓는데 맛이 다릅니다. 그 한개만 특별합니다.
아! 어떻게 다를 수 있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을 가리고 열개의 대파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역시나 그 농부의 대파를 고르게 됩니다.
대파처럼 대수롭지도 않고 흔한 것조차 다릅니다.
맛과 향이 다르고, 소위 땟깔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 농부의 대파를 고르게 됩니다.
미묘하고 작은 차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 선택과 결과는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그 다름을 찾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그 중에서 진짜 그 한개를 찾는 과정은 너무나 먼 길 입니다.
천성이 호기심이 많아 늘 즐겁고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고객님들께
피해를 드리지 않나.. 그게 제일 큰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