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

먹거리 2015.09.06 00:59

다분히 악마적 기질이 응축된 진한 참기름은 음식의 맛 앞에 

'꼬순네'를 덧붙이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잘 여물어 꼬투리에서 털려나오는 깨는 대체적으로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어 참기름 짜는 용도로 제격입니다. 


이걸 이쪽 동네에선 '초물깨'라고 부릅니다. 한번 털어낸 깻대를 다시 

삼발이 모양으로 세워 일주일 정도 건조하고 털면

'초물깨'에 비해 납닥하고 날씬한 모양의 깨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두물깨'라고 볶음참깨용으로 적합합니다. 







잘 말린 참깨로 만든 참기름은 고소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가을햇살에 말라가는 참깨는 시시때때로 손으로 저어주며 공을 들입니다. 

지리한 과정을 통해 얻은 참깨를 품에 품고 방앗간으로 향합니다.



공장산 완제품은 현대적 상품유통절차에 안정적으로 편입되어 가격과 

품질이 적당해지고 구매력을 가집니다. 공장산의 빛이 밝아질수록 

방앗간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집니다. 방앗간도 언젠가 쪼그랄질데로 

쪼그라지다 사라질 겁니다. 숨가쁘고 바쁜 삶 속에서 어쩌면 이게 순리겠지요. 


 




디젤 발동기가 씩씩하게 요동치는 방앗간은 참기름을 짭니다. 

고소한 향을 강하게 품고 있는 참기름이 진정 좋은 참기름인지 모르겠으나

어줍잖게 밍밍한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복음통에 참깨를 넣고 슬슬 볶기 시작합니다. 커피원두를 로스팅하는 것과 

흡사한 모양새입니다. 50년 경력의 방앗간 주인장은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열어놓고 얼마나 더 볶아야 할지에만 복음통의 참깨에 집중합니다.






보드라운 참깨분을 압착기에 넣고 스위치를 올리자 참기름이 쪼르르 

흘러내려 준비한 병에 담깁니다. 바로 짠 참기름은 고소한 향속에 

짠맛과 단맛이 뒤섞여 있습니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고소한 향이 집안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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