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세지를 처음 접한 건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 멋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돼지고기를 팔아보겠다고 당시 가진 전재산를 투자해 함평이며 무안이며 보성이며 친환경으로 키운 돼지고기를 찾아다니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온라인에서 친환경 돼지고기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처음 접하는 세계에 대한 경험이나 공부가 너무 부족해 1년도 안되 모든 돈을 다 날리고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당시엔 좋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키운 돼지는 다른 사람들도 알아주고, 믿고 사줄거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참 무모하고 어리석었죠. ^^;



당시 거래했던 흑돼지 농장



그때 돼지고기 장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부위별 판매가 너무 크게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돼지 한마리를 매입하면 팔리는 건 삼겹살과 목살 두가지 부위 밖에 없었죠. 그러니 돼지 한마리에서 30%정도 밖에 치지안하는 삼겹살과 목살을 빼고 나면 나머지 앞다리살 등심 안심 등 70%는 냉동실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냉동을 하면 상품성이 절반이상 떨어지기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렇게 몇개월 동안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누군가 소세지를 한번 만들어 보라는 소릴 듣게 되었습니다.  

물어물어 고기를 들고 소세지 공장으로 찾아갔습니다. 이쪽 지역엔 이 곳 한 곳 밖에 소세지 공장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당시엔 어떻게든 냉동실에 쌓여 있는 고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마음에 소세지를 만들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소세지라는 세계를 알게되었고, 모든게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모르는게 더 많아졌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소세지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소세지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깨달았던 한가지는.... 소세지를 만드는데 있어 첫번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소세지 맛은 신선한 고기와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게 첫번째이자 마지막 입니다. 실버스푼 소세지는 많이 남지 않더라도 이 원칙을 지켜나갔고...  

그 후 국내에 소세지를 제대로 (장난치지 않고) 만드는 곳이 드물어서 그랬는지 운이 좋았는지.. 실버스푼 소세지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팔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많이 나갈때는 전국에서 쏟아지는 주문에 4일 날밤을 새서 포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방부제를 넣지 않아 모두 냉동으로 보관했던 소세지




그런데.. 작년 말에 위탁생산하던 소세지 공장이 모회사의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소세지 생산이 갑작스럽게 중단되었습니다. 본래 소세지 생산 공장의 기계는 국산보다는 독일제가 많고 각 기계마다 상당히 고가이다 보니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이쪽에선 최소 큰거 두장은 들고 시작해야 한다고 하죠. ;;;

그렇게 공장이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니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실버스푼 소세지를 드셨던 고객분들은 계속 판매를 요청해 오셨으나 사정이 이러하니 판매할 수가 없었고, 저희가 빠진 자리에 미국산 소세지가 그 자리를 메꾸기 시작했습니다.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몇달이 걸려 우리나라에 왔는데도 부패가 되지 않는 불로장생 미국산 소세지는 엄청난 양으로 수입되어 가격과 양으로 물량공세를 시작합니다. 온라인 채널 여기저기 뿌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열달 이상이 흘렀고...

저는 저희 실버스푼 소세지를 위탁 생산 할 곳을 전국을 뒤져가며 찾게 되었습니다.

실버스푼 소세지 본래의 맛을 지키고 보존해줄 수 있는 곳, 좋은 재료를 상시 공급할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정직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는 곳.. 이런 곳을 찾고자 했습니다. 

제주도만 빼고 전국을 다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수십개의 공장을 방문하고, 수백개의 소세지를 먹어보고, 많은 시간 이야기 하면서...결국, 열달만에 만에 "여기다" 싶은 곳을 찾게 되었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드드디어 실버스푼 소세지를 다시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시 실버스푼 소세지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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