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일상 2018. 5. 11. 23:09


완두콩 하나를 집어들었다. 

진한 연두빛. 알맞은 크기. 적당한 탄력까지.. 완벽하고 탐스럽게 

잘 익은 완두콩이다. 


이건 보나마나다. 대체로 이런 완두콩은 속도 꽉차있고 알맹이도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하고 탱글탱글 식감도 최고다. 

그리고 이 농부의 물건은 단 한번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5월 제철박스에 완두콩을 정말 신나하면서 넣었다. 

이걸 받아본 고객분들의 기뻐하는 얼굴을 상상한다... 



몇일이 지났나 집에와서 남은 완두콩을 까보니 모기 눈알 만하다. 텅 비었다. 처음이라 그럴꺼야.

두번째 것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번째것도..까다보니 전체가 다 그랬다.

그렇다. 이 완두콩은 완벽한 버그였다. 









갑자기 자괴감이 몰려왔다. "아 내 삶은 왜 이렇단 말인가!" 


문득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상품을 만나는데 까보면 속 빈 완두콩이 많았다. 


언제나 그 껍질에 속아왔다. 그들의 겉 모습에 비슷한 패턴에 

그들을 무의식 중에 믿어버렸다. 


처음부터 탐스럽게 익은 완두콩 껕질에 속지 않고, 

그 농부를 믿어도 귀찮더라도 다시 한번  

완두콩을 확인했더라면...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라고 

하면서 매번 후회할 일만 한다. 


완두콩 받은 고객분들은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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