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역에서 식품 관련 일을 하는 몇몇분들과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업계 소식도 듣고, 서로 정보도 나눕니다.
저는 그 사이에서 언제나 인디밴드의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입니다.
온라인이라는 분야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운영 방식도 다릅니다.
다만, 좋은 분들이라 만남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 중 한분이 HRM 제품 (가정간편식,즉석조리식품)을 유통하시는 분이
있는데 몇번 샘플로 먹어보면 재료 질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근데, 점심때 식당을 찾으면서 본인은 맛 없는 식당은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는 말을 합니다. 싸구려 재료로 만든 제품을 고객들한테 팔면서
본인 입으로 들어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에.. 참 이상하다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 본 많은 식품 업계는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본인들은
식당에 앉아 좋은 서비스 좋은 맛 그리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원하지만...
정작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건 단가 낮은 싸구려 재료와 성의 없이 포장한
그저그런 것들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본인들은 절대 먹지 않는 제품만
신기하게 잘도 만들어냅니다. 모든걸 시장으로 보고, 마케팅이 중요하며
숫자로 판단한 결과입니다.
너무도 '모순스러운 장면'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그 HRM 제품을 유통하는 분은 앞으로 이쪽 시장이 커질거라고
합니다. 투자할거라고 합니다. 돈이 될거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 비즈니스에 가타부타 말은 안했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