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던 지인분께 몇년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한테 저를 소개했는데 그 분이 관심이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냐는 것이었죠. 딱히 거절할 명분이 없어 그렇게 하시라고 

했고, 몇 시간 뒤 그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그 분은 전도 유망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업체의 대표이며 

이 업체는 초기 인터넷 업계에서 성공으로 몇 천억 단위의 엄청난 부를 쌓은

누구나 아는 그런 분이 만든 곳이었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실버스푼에 투자하고 싶다. 투자 금액은 원하는데로 불러보라 였습니다. 

공장도 지어주고 물류센터도 지어주겠다. 제가 그 말을 듣고 했던 첫마디는 

"저는 그런 깜냥이 안됩니다." 였습니다. 

순간 몇 초간 짧은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생각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ㅎㅎㅎ 


지금 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인력과 자금으로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사실 큰 돈에 유혹이 없다는 건 거짓말일 겁니다. 4년 전인가 우연한 기회로 만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당시 동료 2명과 작은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여기저기 식당 같은데 

문 두드리면서 영업 하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티몬 입니다. 


실버스푼은 5년 전에 만들어 지금까지 저희 부부 둘이서만 오손도손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티몬은 직원 1000명이 넘고 거래액 1조가 넘는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비교 자체가 안되지요. ㅎㅎ 


사실 투자를 받으면 우리 부부가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요리와 먹거리들을 더 현실적으로 

빨리 만들어 볼 수 있겠단 생각은 해봤습니다. 소스나 샐러드 같은... 

생각하고 있는 먹거리 종류가 많거든요. ^^;; 

 

하지만 세상엔 공짜 없다는 거 살면서 온 몸으로 겪어보니 

그 투자를 받을 만큼의 감당을 할 자신도 없고, 왠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해서 

심하게 휘둘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순간 "내 깜냥으로 어떻게 저 돈에 휘둘리지 않을까"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썼지만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자동차에 비유해 이야기 하곤 합니다. 

자동차에 있어 연료는 중요합니다. 연료가 없으면 달릴 수 없기 때문이죠. 

연료는 회사에 있어서 이익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동차가 있어야 할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료를 넣고, 누군가를 태우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자동차와 연료는 목적지에 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 합니다. 불신의 시대 좀 정상적으로 만들고 생산된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태우고 함께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입니다. 


자동차 기름통 크기는 한정되어 있는데 더 많은 기름을 넣는다고 더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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